이야기 아홉열. 인현과세운아파트, 승강기 교체 작업

상가에 설치된 승강기는 무거운 물건을 적재하는 경우가 많아 기본적으로 고장 위험이 크고, 오래된 승강기의 경우 최신 제품보다 전기도 더 많이 들어가고 수리비용도 지속적으로 발생해 고층건물에 반드시 필요하지만 관리하는 입장에서는 관리가 어려운 시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10층까지 인현상가와 아파트를 관통하는 승강기는 1호기와 2호기 총 두 대인데요. 두 대 모두 2000년대 초반에 지어져 노후했고 특히 여름철 장미가 심하면 기계실이나 PC보드판이 침수되어 고장이 잦아 이용자들의 불편이 적지 않았습니다.

세운상가아파트는 다시세운프로젝트를 통해 2017년에 옥상까지 연결되는 승강기가 설치되어 조금 숨통이 트이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건물 규모에 비해 승강기 숫자가 적은데 승강기는 작고 속도도 느린 편이라 불편이 적지 않은 편입니다.  

게다가 세운상가아파트 승강기는 설치된 세월이 상당합니다. 건물 남측에 놓여 1층과 8층을 오가는 승강기는 1993년에 만들어져 20년을 훌쩍 넘은 상태이지요. 오래된 승강기를 보수해가며 사용하고 있지만 내구연한을 지난 데다가 워낙 오래된 제품이라 부품을 구하기 어려워 수리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렇게 보면 두 아파트 모두 승강기가 설치된 시기가 15년이 넘었는데요. 현행법에서는 설치된 지 15년이 지난 승강기는 3년마다 정밀안전검사를 받아야 하고 안전검사를 통해 안전관리 기준에 미달하는 부분은 승강기부품이나 장치를 추구해야 합니다. 그런데 노후된 승강기는 그렇게 추가설치를 하는 것이 쉽지 않아 승강기 교체를 진행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인현아파트와 세운아파트는 이번 주민공모사업을 통해 승강기 교체를 추진했는데요. 2019년 3월 개정된 승강기 안전관리법과 맞물려 공사 일정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개정된 승강기 안전관리법에서는 기존 법이 승강기의 설치와 보수에 관한 사항에 집중되었던 것과 달리 제조, 수입 설치, 안전인증, 안전관리에 관한 사항까지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어 승강기를 만드는 회사가 안전, 품질과 관련해 더 많은 검증을 받도록 되어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승강기 제조업자는 승강기와 관련 부품에 대한 안전인증을 반드시 획득해야 하고, 설치 이후에 유지관리업체에 관리 교육, 매뉴얼, 장비, 기술 전수 등을 의무적으로 제공해야 합니다. 한정된 예산 안에서 이런 검증된 업체를 찾아 승강기를 설치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지만 안전을 위한 조치이므로 관리소에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업체를 물색하고 공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글 ㅣ 조공(조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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