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넷. 청계상가 CCTV 설치

  1. CPTED 소개

  2. CPTED로 바라본 청계상가 사람 CCTV(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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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상가 동측 1층 복도

2020년 1월 <청계상가상인회>가 정식 단체로 등록되었습니다. 그 이전부터 상인회 모임은 있었지만 정식등록은 청계상가가 2019년 전통시장으로 등록되면서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청계상가상인회는 상권 활성화와 상거래 질서 유지 및 고객 불만 처리에 관한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청계상가상인회는 최근 3층 외부 데크의 식당가 활성화로 점차 증가하는 많은 시민들의 방문 안전관리 대응과 이전부터 입주민들의 민원요청이 많았던 상가 내 보안 경비 강화 필요에 의해 이번 주민공모사업을 통해 CCTV 설치 사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리포트에서는 건물과 CCTV의 관계에 대해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CCTV는 1942년 2차 세계대전에 사용(V2로켓 발사 관측에 활용)되었던 것이 첫 기록입니다. 국내에서는 1970년 중구에 위치한 어린이회관에 설치된 ‘CCTV 및 방송실에서 회관 내 활동을 TV를 통해 보여준다’(매일경제 | 1970.07.25 기사(뉴스))는 문구가 CCTV에 대한 첫 기록입니다. 1971년 서울 주요 교차로 12곳에 관제센터를 위해 설치되었던 것이 첫 도입이었다고도 하는데 대략 1970년대 초반 CCTV가 도입되었다고 볼수 있습니다.

CCTV는 범죄예방을 위해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건축공간에서도 CCTV와 같은 범죄예방 설계에 대한 언급이 1972년 Oscar Newman의 <defensible space>에 의해 대중에게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범죄예방 설계개념은 오래전부터 건축디자인에 반영되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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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루 단면 조감도

대표적으로 중국의 난징현 등지에서 볼 수 있는 토루는 12세기경부터 건축된 다층 구조의 건축물로 방어공간의 개념을 잘 보여주는 대표 건축물 사례입니다. 토루는 외부 위험요소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개구부를 일정 높이 이상 설치하며,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고 내부로 들어가는 출입문도 한 개소로 제한시키는 등 방어를 위해 만들어진 공간 설계로 만들어진 건물입니다.

국내에서는 전통촌락의 공간구로를 통해 방어공간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마을로 들어오는 진입로 입구에 서있는 장승이 바로 그 역할을 합니다. 또한 마을 내부에는 정자나무, 빨래터 등 공공 활동을 통해 자연적 감시를 강화하는 공간으로 구성되었던 것을 발견할 수 도 있습니다.

이렇듯 CCTV의 초기 역할은 공간과 마을단위 공간안에서 발견하기도 하는데요. 공간 안에서 범죄를 예방하는 설계를 ‘범죄예방환경설계 CPTED(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라고 합니다. CPTED는 건축도시환경의 적절한 사례와 효과적인 사용을 통해 범죄를 유발시킬 수 있는 상황적 기회를 근본적으로 제거하고 동시에 지역주민의 사회통제 행위를 강화시켜 줌으로써, 범죄예방, 범죄에 대한 두려움 완화, 생활의 질 향상을 동시에 꾀하는 환경설계기법으로 정의합니다.(이경훈, 2010)

이번 2020년 주민공모사업 시설개선사업으로 진행된 청계상가와 대림상가의 CCTV 설치 공사는 상가 내 도난 범죄예방 완화를 통한 상인들의 상가활동 질 향상과 방문객들의 상가개선 인식도를 개선하기 위해 설치되었습니다. 앞서 살펴본 범죄예방 환경설계의 목적과 일치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CPTED의 4가지 기본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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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TED의 4가지 기본원칙

이번 주민공모사업을 통해 강화된 상가 내 CCTV 설치는 CPTED에 의하면 대상물 강화 원칙으로 설계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971년에 완공되었지만 50년이 지난 이후에야 CCTV가 설치되고 관제소가 확보된 것은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글쓴이는 CPTED 원리 중 ‘ 자연적 감시’가 이미 작동되어 왔기에 CCTV 설치확보가 우선적으로 요구되기 힘들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렇다면 청계상가 안에서는 어떤 ‘자연적 감시’가 있었을까요? 

‘자연적 감시’는 주민, 이용자가 지역에서 일어나는 범죄행위를 목격할 수 있는 기회를 증대시켜 범행이 발각, 저지될 가능성을 증대시키는 논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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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상가 2층 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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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맵 2층 안내도 위 청계상가 복도 표시

청계상가 2-3층은 중앙복도가 2-3줄로 매우 좁은 평수의 점포 여러 곳이 서로 붙어있는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또한 가벽을 유리로 만들거나 언제든 손님이 지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상점 주인이 복도를 바라볼 수 있는 모습으로 설계되어있습니다. 그러나 몇몇 점포는 상가 주인분의 모습을 보기가 좀처럼 쉽지 않기도 합니다. 그런 경우는 들고가기 힘든 큰 기기 위주거나 해당 매장을 창고용으로 사용하는 경우 상가 주인분의 모습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금은 청계상가 점포를 창고로 활용하는 점포가 많아져 자연스럽게 CCTV 설치 수요가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1980년대 청계상가가 활성화 되었을때는 CCTV를 설치하지 않아도 각 점포가 자연적 감시로 범죄예방에 대응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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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공모사업 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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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공모사업 후 설치 완료 모습

청계상가상인회는 증가하는 많은 시민들의 발걸음을 상가 내부로 안내하기 위한 상가 내부 개선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번 CCTV 설치 사업을 통해 좀 더 안전한 상가환경을 만들기 위해 1,3층에 CCTV 현황을 관측할 수 있는 관제소도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안전한 상가환경을 위해 활동하는 청계상가를 한번 방문하여 CPTED 흔적을 함께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

#다시세운프로젝트_주민공모사업 #2020주민공모사업 #청계상가상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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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사) 공공안전 책임지는 CCTV, 보급의 역사와 현황
  2. 이경훈 등저, 2017, 범죄를 예방하는 환경설계, 커뮤니케이션북스

글 ㅣ 키아(최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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